말
written at2010.07.16 02:54:13수만가지 말이 발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여
혼자말로 입 밖에 새어나올 때를 가장 조심해야한다고
S가 K에게 충고하듯 말했다.
S는 아마도 K가 투덜거리듯 하는 하소연이 듣기 싫었나보다.
그렇지만 듣기 싫다는 표현을 그렇게 말한 것임을
K도 너무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렇지만 S가 한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말로 사랑을 표현하면 그 사랑은 가볍고 불성실해졌지만
미움을 표현하면 그게 비수처럼 날아가 상대방에게 박혔다.
말은 구조적으로 상처받는 사람을 발생시킨다.
K의 쌓인 말들은 필연적으로 누군가에게 날아가
그 사람을 찌를 것이다.
이후 아무 말 없이 우리 모두를 떠난 사람은 K였다.
K가 떠나던 날,
K는 아무런 의미심장한 말도 남기지 않았다.
잘 지내라는... 그저 그런 말.
그렇지만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평범한 인사말을 남기고
K는 떠나갔다.
K가 아무말도 남기지 않았기에
우리는 평화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