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렇게 절실했던 일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렸을까...

10년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일 전 일인데...

그렇게 형편없이 변덕스러운 내 마음을 바라보고 있으면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때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이제는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다니...



할아버지가 병상에서 죽어가고 있다.

병원에서는 이제 임종을 준비하라고 한다.

오늘 그의 영정사진을 포토샵에서 수정했다.

검버섯도 몇 개 빼 드리고, 지저분한 뒷배경도 말끔하게 정리했다.

모니터 화면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아무렇지 않게 살던 순간 순간이 얼마나 절실한지 느끼게 된다.

할아버지를 찾아뵈면

할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무슨 이야기인가를 하시고 싶어하는데

이제 그는 말할 기력조차 없는 듯하다.

뭔가를 말씀하시려다가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신다.



세상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투성이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매 순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GrandFath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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