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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at2010.07.05 17:19:25

긴 장마 끝에 잠시...

휘청거리는 구름 사이로 노을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가해한 선홍색 뒤로 신이 붓을 들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완전하다고 느껴진 그 순간에

긴 침묵의 시간을 뜷고 J는 K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K는 그 말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그가 선명히 떠올린 것은 살 수 있다는 희망 대신

함께하는 삶의 여정 속에 숨겨진 공포와

머지않아 무너질 자신의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J가 자신에게 한 말은

그 자체로 용기있는 아름다운 말이었다.

자신의 비겁한 번민으로 그 아름다움이 퇴색되고 있다는 것에

K는 괴로워했다.


노을이 점점 사그라들어

아름답던 붉은 빛이 서서히 퇴색되고 있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다시 한번 짙은 어둠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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