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의 사진가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

세상에 한 줌의 작품을 남겼다.

그를 알던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죽었다는 말들로 수군거렸으나

그가 사진 속에서 꿈꾸었던 세상은

사람들 속에서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것은 실패도 성공도 아닌

사진가와 그가 낳은 작품의 운명처럼 보인다.


30년을 힘들게 공부하고,

10년을 겨우 자신이 알던 사진에 대해서 가르쳤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차피 시간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도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변명은 거두어버리고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시간'을 끌어안고

살아남은 자들은 숨죽이며 살아야할 것이다.


함께했던 시간은 언제나

회한에 젖은 과거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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