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강지처
written at2010.07.30 20:16:04어렸을 때,
두번째 부인을 만나러 나가는 남편의 옷을 매일 아침 다려준다는
어느 조강지처의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어머니의 할머니 세대이므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다림질을 하는 그 마음이
자괴감인지,
절망인지,
아니면
자존심인지,
그것도 아니면
남편과 좋았던 기억들에 대한 미련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현대의 가치관으로
먼 과거를 살았던 한 개인의 그 복잡한 심리를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누군가는 그것을 오히려
'완전한 사랑'이라고
단순히 윤색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것을 '완전한 사랑'이라고 하기보다
바보같다고 하고 싶다.
바보같은 사랑.
그리고 수식어로 서술어로 바꾸자
생기는 이상한 깨달음.
사랑은 바보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