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written at2010.04.02 01:57:35

물질의 순도를 높이고 높여 도달한 경지를 보았다.

그곳은 아름다움이 가득한... 하나의 완결된 정원이었다.


당대의 최상의 재료로 예술의 극치에 닿으려하는 것은

어느 시대의 예술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물질들을 바라보다가

저 한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은

인간 세상에 '저것'을 남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물질은 진실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도 않았다.

이 순수한 아름다움은

그것을 창조한 예술가에게 미안하게도

순도높은 물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생전에 집착했던 그 모든 물질들을 뒤로하고

모든 예술가는 죽어 흙이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드는 생각은...

아름다운 물질은 그것을 소유함으로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껴진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두고 기억하는 것이라는 것

그러니까...

물질을 소유할 수 있을지 몰라도

물질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은 결코 소유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원래 예술가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또한가지 순도높은 물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떤 물질을 통해 신과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때 물질은 제의의 도구가 될 뿐이다.

물질의 매개없이 신과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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