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written at2009.04.23 00:17:23
나이가 들면 들수록 솔직해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솔직해지면 질수록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 그 상처는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그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솔직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솔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솔직함 때문에 당신이 아파하는 것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솔직해지면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모든 예상은 비극적으로 빗나간다. 

내가 동경하는 어떤 친구는 너무 솔직해서 탈이다.
그래서 그녀 친구도, 또 그녀 자신도 그녀의 말 때문에 상처받곤한다.
그런데 어떨 때 보면 그 친구의 솔직한 모습에는 건강함이 있다.
마치 새하얀 피부보다 적당히 그을린 피부를 건강하다고 생각하듯이
어느 정도의 자극과 상처가 마음의 피부에 남아
그 위에 새살이 돋고 그리고 또 상처받고...
그런 과정에서 느껴지는 건강함이다.
나는 그 모습을 때론 부러워하고 때론 위태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과정 끝에 서로의 마음의 장벽은 결국 무너질 것이다.

나의 무관심... 침묵...
딴청을 부리거나,
괜히 이유도 없이 깔깔겨렸던 모든 순간들을 후회한다.
미안해 솔직하지 못해서.
그렇지만 이렇게 사과한다고 해서 다시 솔직해지지는 못할거야.
내가 솔직해지면 너는 또 상처받을게 뻔한데
나는 그 친구와는 달리 앞으로 생길 상처를 그냥 봐 줄 수가 없어.
다시 난 아무렇지도 않게 무관심한 척 너를 만나겠지.
너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나에게로 돌아올 상처를 피하기 위해.

내가 한가지 소망하는 것.
그냥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 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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