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지닌 아름다움.
그러니까...
펜치나... 스패너... 같은 단순한 도구에서부터...
카메라나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이런 기계장치엔 분명히 어떤 매혹적인 끌림 같은게 있다.
이건 분명 페티시의 일종인데...
아마도 자꾸 반복되는 그 기계에 대한 경험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사물에 대한 '응축'이라고 표현했던가.

요즘 지하실 공사를 하느라 여러 도구를 만지작거리다 보니
이런 도구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은 커터칼과 끌을 이용해 천장을 베어내고
거기에 전선을 정리해 박아 넣었다.
내가 쓰는 커터칼은 칼날이 수명을 다하면
자동으로 새 커터날을 보충해준다.
이 장치는 복사기의 급지하는 메커니즘을 따라하고 있는데
굉장히 유려하게 작동한다. 
이런 칼을 보면 굉장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겠지만.


ps. 보쉬 전동헤머드릴은 언제 도착하려나...

sungyoon

2009.03.31 01:32:00

기계는 분명히, 아름다워.
거짓이 아니니까.
자신이 움직이고 있고, 작동하고 있는 모습을 아주 단순하고 정확하게 우리에게 보여주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모되어가는 모습까지 보여주니까.

전자제품에는 믿는다는 표현을 쓰지 않지만, 기계제품에는 믿는다.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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