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written at2009.04.01 02:25:09
나무가지 끝에 물이 올라
세상이 차츰 연두로 바뀌는 계절이 왔다.
매년... 그 연두가 차츰... 차츰... 초록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아쉬움 반, 설레임 반이 되어 바라보곤 했다.
그 색이 매일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확인할 때,
이상한 경이감마저 들기도 했다.

올해 돋아오르는 연두를 보며 하나 더 느낀 것은
기어이 시간이 지났구나... 하는 끔찍함이다.
이 지긋지긋한 순환이라니.

2년 전 쯤인가...
봄에 핀란드에서 온 미술 작가와 작업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벚꽃을 보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듯 하다...라고 말했었는데...
그 핀란드 작가가 놀라며 ...
오히려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들리지 않냐고
반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그녀가 했던 말이 이해가 될 것 같다.
벌써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오는 듯하다.
몽우리 진 목련꽃도 그러하고.
개나리는 이미 절창이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는 마치...
산고의 고통에 시달리는 어머니가 내지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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