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written at2009.04.16 01:52:19

노희경... 하면 떠오르는 것.

군대 있을 때...
힘들었던 이등병...일병시절...
일석점호를 마치고 취침시간이 되면 고참들 잠들기를 기다려
휴가때 가지고 온 노희경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대본을
츄리닝 상의에 몰래 넣어 화장실에서 읽곤했다.
고참한테 들킬까 정말 조마조마했는데...
...아무튼 노희경하면 괜히 그때 생각이 난다.

노희경...
요즘은 '거짓말'을 조금씩 다시보고 있다.
예전에 내가 살던 대치동... 지금은 재개발된 신해청 아파트 맞은편 어랑 칼국수집이 있던 빌딩이
'거짓말'을 촬영했던 갤러리가 있던 곳이다.
고등학교 때 독서실을 다녀오다가 신해철 아파트 앞에서 '거짓말' 촬영 버스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땐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지만
그 공간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하던 두 주인공이 있던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지금도 그 거리를 지날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아파온다.  

그건 그렇고...
이 드라마에서 '갤러리스트'라는 직업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직업이라
10년 전에 볼 때와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거짓말'은 갤러리의 모습을 정감있게 그리는데...
그것이 그때의 정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갤러리스트의 차가운 모습과는 많이 대조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가 '갤러리스트'의 삶을 그리는것이 아니라
갤러리스트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가져다놔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일에 치여 살다가 지칠 때 쯤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인물에게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는 큰 의미가 없을 듯 싶다.

오늘 본 장면.
배종옥이 엄마로 나오는 윤여정과 밤늦도록 집에서 술을 마시고 한이불을 덮고 자는데
결혼해버린 옛연인에 대한 미련을 토로하며 성우가 이야기한다.
그냥... 많이 사랑하지 않은 거라고.
그리고 나는 그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나 자신까지도.

그리고는... 우는 배종옥을 달래며 윤여정의 그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길가다가 교통사고처럼 아무나 부디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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