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미 대선이 너무 재미있어 소식을 꼭 챙겨보곤 한다.
특히 페일런이 등장하고 나서는 굉장히 재미있어졌다.
페일런 이라는 인물 자체가 주는 흥행성은 뒤로하고서라도...
그녀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가 됨으로서
어떤 정치지형학적인 구도가 완성되는 것 같다.

흑과 백, 세대차이 그리고 남녀.

이 구도는 그야말로 미국 내면의 양면처럼 보인다.
마치 영화 다크나이트의 하비 덴트(투페이스)처럼
혹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처럼
모두가 미국이지만 서로 다른 미국의 모습처럼 보인다.

이번 대선을 치르면 4년간은 한쪽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
물론 그 이후에도 나머지 한쪽의 모습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바람대로 8년이면 충분할 것인가?

나는 오바마가 매력적이라고 느끼지만
지나치게 매력적이라 위험해보이기도 한다.
마치 매일 생글생글 웃고 다니던 사람에게서
권태로운 표정을 언젠가는 볼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

매케인은 좋은 가문에서 자라 훌륭하게 경력을 쌓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믿음이 가는 이미지이다.
그렇지만 그런 점이 그를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도 한다.
이를테면 조지 W 부시 같은 인간적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앨 고어처럼 경직된 모범생타입도 아니지만
유권자를 사로잡을 만한 강력한 매력은 없어보인다.

음...
미 대선 관전평은 이 정도로 하고...

어떤 나라든지 대통령 후보의 요건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애국심 인 것 같다.
미국은 특히 애국심에 대한 비중이 커 보인다.
이 부분은 미쉘이 애국심 발언으로 공격당하는 모습을 보면 바로 드러난다.
매케인은 자신이 베트남에서 5년간 포로생활을 할 때부터 미국을 사랑했노라고 하며
자신의 애국심을 은근히 드러내기도 했다.

애국심이라는 감정과 심리상태는 너무 추상적이라
그 사람의 언행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개인적으로 나는 이 단어가 촌스럽게 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애국심 까지는 아니라도
국가가 존재하기 위한 기반은 폭력이며
나의 조국이 다른 나라의 폭력으로 유린 당할 때
나 역시 결국 폭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오늘 강의석씨가 선동적인 주장을 했다.

박태환에게 군대를 가라고 하는 제의가 들어왔다.

 

고등학생때 미션스쿨에서 학내 종교자유를 외치며 투쟁을 벌였던 강의석(22.서울대 법대)군이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도발적인 제안을 했다.

강군은 '대학내일' 434호 에 실린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글에서 메달리스트들이 병역특례 받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폈다.

강군은 글 첫 머리에 “마린보이, 난 자칭(!) 영화감독 강의석이야. 2009년 2월 완성될 블록버스터 다큐 ‘군대?’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것” 이라며 “국위선양의 이름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겠지만 거부하고 감옥에 갈 생각이며 그로 인해 1년 6개월간 영화를 못 만들게 될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군은 또 "수많은 청년들에게 원치 않는 병역의무를 강요하는 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선수와 일반인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제11조 ‘법 앞의 평등’을 깨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일반인들보다 전투력이 몇 배 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힘을 써야 하는 군대에 빠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태환 선수에게 “나와 친구들은 군대 대신 감옥 가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어 박태환에게 "(미니홈피) 일촌신청 했는데 받아주고 술 고프면 문자 하나 보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좋은 문제 제기”, “비판 제기는 옳은 일”이라는 쪽과 “왜 박태환이냐?”, “괜한데 딴지 걸지 마라”는 갑론을박 식인데, “군대를 없앤다는 것은 격앙된 주장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Posted : 2008년 09월 06일 01:01 KST


광우병 반대 촛불집회 때 새문안 교회 뒤 골목에서
전경과 대치한 그를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캠코더를 들고 친구들과 함께 코앞에 전경에게 깐죽대고 있었다.
물론 그런 유치한 심리전을 펴도 전경은 꿈적하지 않았다.
골목 뒤쪽 가로등 기둥엔 알미늄으로 만들어진 사다리가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강의석이 그것을 발견하고는 쇠사슬을 끊어 이용하자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실망해서 그 골목길을 나왔다.

그 뒤 시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다음날 그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봤다.

군입대의 멍에를 쓴 그의 울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대국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게다가 아직은 휴전 상태의 이 약소국을 지켜내자면
젊은 사람의 순결한 폭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에게는 더 가치있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들린다.

폭력은 광우병 시위 때 쓰는 것이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749 괜찮다... 2009-03-18
748 '짧은' 여행 2009-03-16
747 좋은 카메라 파지법 2009-03-16
746 보편적인 노래 2009-03-14
745 무제 2009-03-14
744 김수강 선생님 결혼식 file 2009-03-03
743 하나은행과 행복한 눈물 2009-01-05
742 It's so moving - 영화 '렛미인'을 보고 file [1] 2008-12-17
741 사실과 의견 2008-12-17
740 국경의 밤 file 2008-12-09
739 12월 4일 2008-12-05
738 어떤 아이의 일기 2008-10-05
737 capital-intensive 2008-09-08
» 미 대선과 광우병 시위 그리고 강의석 2008-09-06
735 낯선 사람들 2008-09-04
734 solitude 2008-09-03
733 옛날에 썼던 글 2008-08-20
732 홈페이지 리뉴얼 - I'm still here 2008-08-19
731 일기 2008-07-14
730 불꽃 file 2007-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