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의 일기

written at2008.10.05 01:00:45
1988년 8월 5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엄마아빠 제삿날이라 보문사에 다녀왔다.

옛날에 스님이 그러셨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올해도 계단을 올라갔다. 너무 힘이 들었지만 꾹 참고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부처님이 보였다.

그런데 막상 소원을 빌려니까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바보같이 생각은 안나고 눈물만 나왔다.

그렇게 한참 서있다 보니 마침내 소원이 생각났다.

작년처럼 엄마아빠 따라가게 해달라는 소원은 빌지 않았다.

엄마 아빠 꼭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는 소원도 빌지 않았다.

부처님이 올해는 내 소원을 들어주실까?

오늘 내가 빈 소원은...

엄마... 행복하세요.

아빠... 행복하세요.


녀석아...

너도 거기서 행복해라.

니 생각이 많이 나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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