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written at2007.09.16 02:25:11
1.
아나운서 김주하가 자서전을 냈다.
이것 저것 볼 책이 많기에 김주하의 자서전까지 챙겨볼 여력은 없다.
그러나 책 표지 그녀의 포트레이트는
서점에 갈 때마다 이상하게 기억에 남았다.

아이캐치 라이트로 만들어진 그녀의 반짝이는 눈빛은
그녀를 도도하지만 무척 자신만만해 보이게 한다.
단정하게 빗어넘긴 단발머리와 왼쪽 귀 옆의 휴대폰은
매우 바쁘게 살아가는 커리어우먼의 표상이다.
사진 속의 그녀는 성공한 사람의 전형처럼 보였다.


2.
오늘은 토요일인데도 학교에 나가 보강을 들어야 했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 우리나라 베니스 비엔날레 최연소 작가가 있다.
나와 동갑이니 굉장히 어린 작가이다.
그는 재작년에 학부생의 신분으로 베니스엘 갔다.
올해엔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했는데
솔드아웃(sold-out)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와 다른 학생 사이엔 이상한 균열이 있다.
이 균열의 징후는 그와 다른 학생들 사이 어딘가에
마치 유령처럼 숨어있는데
이 유령은 아무도 볼 수 있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그마저도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 그는 수업 강의실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현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모인 친구들에게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메세지가 왔는데
발신자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같이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의 눈빛이 조금 이상해졌다.
그 유령이 나타난 것이다.
한 친구가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런 문자도 보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는 다들 그런 문자 메세지를 받지 않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받은 문자메세지는 광고 스팸문자메세지였다고 말했다.


3.
한국 미술가가 작업을 하는 이유는
'월간 미술'에 실리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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