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written at2006.04.30 11:23:57
예전에 (지금은 폐간된) 영화잡지 '키노'에
성은경이라는 사진기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결혼한다는 말을
'가족이 생길 것 같다'...라는 말로 대신하더라.
결혼한다...라는 말은 때론 서글픈 말일수 있는데
가족이 생긴다...라는 말은 따뜻하고, 씩씩하고...
무엇보다 포용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영화감독 박찬욱의 딸이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를 받았는데
고민하다가 '미워도 다시 한번' 이라는 가훈을 적어줬다고 한다. -_-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번.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에게서
그의 가족의 냄새를 맡고나면 공연히 찡해진다.
오늘도 그 냄새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