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가치

written at2006.05.08 22:31:53
몇년 전에 본 드라마...《청춘에 덫》.
재벌 2세 전광렬이 비서 심은하에게
그녀와 이종원과의 관계를 알아낸 후,
날 이용하시요... 이용당해 드리겠소... 그러는데
그 장면에서 전광렬이 조금 멋있으면서도 섬뜩했던 것은
그의 그 말이 이해심으로 그녀를 감싸는 포용력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녀를 소유하겠다는 뒤틀린 욕망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인데...
사람은 누구나 이용당하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듯.
어쩌면 어떤 사람에게 이용당하면서
그 사람을 잠시 소유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적인 감정의 일부로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만 반대급부로 이용가치가 떨어진 이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역시 존재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
몹시 허망하다.

ps. 오늘은 어버이날이라
싸구려 꽃바구니를 사서 어머니께 가져다 드렸더니
이런거 너희들이 아니면 누가 사다주겠냐며 좋아라 하신다.
가족사이만큼은 이용가치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허망한 인간관계의 마지막 보루랄까.


박진우

2006.05.09 07:09:39

"내 생각인데..." 이하, 공감은 하지만...
정말로 저리 생각해 버리면 비참해지는 것 같다.

i s l e

2006.05.09 23:38:04

그러면 우리는 카메라를 공유하는 사이? 하하 ^^

cj

2006.05.11 01:07:44

우리 엄닌 꽃을 사오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이건 무신 의미인진 알겠지?ㅋㅋ

i s l e

2006.05.11 2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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