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OGRAPHY
Hiromix (Tokyo, 1976) Real name Toshikawa Hiromi. Father is a chef (French cuisine). Graduated from high school in Koenji, Tokyo in April 1995. Her first claim to fame was through a photo contest called the "11th New Cosmos of Photography (Shashin Shin-seiki, sponsored by Canon) in March 1995. Her entry was a small 36-page photo book made of color copies of regular prints. The title was "Seventeen Girl Days" (also called "School Days"). It was a photo diary compiled into an album-like booklet which was not an unusual technique. However, her photos gave a light-hearted, fast-paced, and original look at this 17-year-old high school senior girl.
It was a glimpse into the girl's scenes and icons of everyday life: a pet cat, a record, poster, flowers, friends, and self portraits. All the good, random moments of her current life. She used a Konica "Big Mini" compact camera. (One of the first shots she took with that camera was of herself with her hand holding the camera outstretched in front of her.) Araki Nobuyoshi, one of the judges, nominated her as the contest's 1st place winner. She worked on the photo book while seeking the advice of Homma Takashi, a photographer.
In 1995, the year of her high school graduation, she already starts a full-blown photography career. She writes a diary for an Internet magazine, she photographs musicians for "Rockin' On Japan" magazine, she is commissioned to be the photographer for the J-Wave FM radio station posters for train stations, and in Dec. she is named the overall "Grand Prix" winner for the 11th New Cosmos of Photography photo contest, earning 1 million yen in prize money. However, a week before the awards ceremony, the immense media frenzy and sudden fame had took its toll on her and she fell ill with stress-induced gastritis. Her mother accepted the award on her behalf. (This photo contest has served as a major photography career springboard for many of the contest winners.) With eye make-up on, Hiromix has quite an exotic-looking face. (She has a trademark "mod" look reminiscent of the 1960s.) Her self-portraits of her petite body are also quite sexy with mini-skirts, hot pants, underwear, topless, etc. She had all the elements (youth, sex appeal, a fresh face, and talent) for mass media appeal and was soon featured in many major magazines and on TV programs.
Since junior high school, she liked the 1960s and '70s look. Where she grew up, there were many used clothing and recycle shops and browsing through the old and cheap clothes was one of her favorite pastimes. She went to flea markets as well and made friends, four of whom with which she formed a '60s-style R&B group called The Clovers. This group of five mod-looking girls emphasize their looks and style more than their lackluster singing. She loves all kinds of colors in her photos. She has also tried her hand at movie-making (of an R&B event) and enjoyed what the medium can offer. Hiromix continues to be busy with editorial, advertising, and photo art work. Rockin' On Japan, a music magazine, is one publication where her photos appear regularly. -Philibert Ono-
REPORT_1
몇 년 전부터 디지털 카메라는 매니아층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한 두해 전부터 '디카' 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한국의 젊은이들을 사진에 열광시키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는 이들 '디카족'은, 언제 어디서나 그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간편하고 빠르게, 그러나 조금의 모자람도 없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내는 이 기록매체는 그들 취향과 편의에 딱 맞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문화적인 유행에 있어서 일본에 받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디카문화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스티커 사진 열풍 역시 일본의 프린트 하우스에서 시작된 것. 95,6년을 기점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스티커 사진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사진' 이라는 다소 경직되고 생소한 문화를 일상적이고 간편한 주변의 문화로 인식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었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때 영향을 받은 면이 없지 않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가 가진 특성 중 하나인 '주변사의 기록성' 은 특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하였다.
일본에는 이와 같은 특성을 살린 사진으로 일약 스타가 된 소녀 한명이 있다. 바로 히로믹스. 일상적이고도 솔직한 주변사를 소재로 사진을 찍어 사진 열풍을 불러 일으킨 당사자이다. 그당시 일본에서는 히로믹스가 10대와 20대의 문화 코드가 될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발랄한 성격을 가진 일본의 흔한 17살 여고생일 따름이었다. 실제 이름은 히로미 도시카와. 그녀는 코니카 빅 미니 35밀리 컴팩트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카메라로 사진부에서 활동하며 평소 재미 삼아 자신과 친구들의 일상 생활을 찍는 것을 즐기던 참이었다. 소녀와 친구들은 이 작업을 꽤나 즐겼었고, 덕분에 그녀는 친구들의 브래지어와 팬티 바람의 사진도 쉽게 찍을 수 있었다. (그리 일상적인 소재라고 할 수는 없을 정도로, 조금 센세이셔널 하기는 하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가볍게 찍은 이 사진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95년, 캐논이 주최한 '사진 신세기전'에 출품하기로 했던 것이다. 조금은 어이 없는 발상에서 시작된 이 일은 결국 대박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그녀가 탄생시킨 36페이지짜리 칼라 복사물 [세븐틴 걸 데이즈]가 평단과 일반인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녀는 결국「신세기」의 그랑프리를 손에 쥐었다.
그녀의 사진에서 보이는 솔직함과 여고생의 발랄함 때문인지 사람들 역시 그녀의 사진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저명한 예술 잡지 [스튜디오 보이스]와 락 잡지 [락킹 온 재팬]이 그녀에게 새로운 사진을 부탁했고, [상상 속의 연인에게 보내는 사진 연애 편지] 같은 사춘기적인 사진집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스튜디오 보이스는 "그녀의 작품은 이론적인 가식에 얽매인 인위적인 사진이 아니다. 바로 사진의 순수성을 지향하고 있다."며 그녀 사진이 가진 작품적 가치를 평했다. 사진 논단에서도 그녀의 사진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컴팩트 카메라로 가부키초의 창녀들과 노는 자신의 모습을 찍는 등「사(私)사진」을 찍어오고 있는 아라키 노부요시의 영향도 지적되었다. '나 자신에 대한 관심', '가벼움', '자유로움', '사진기술로부터의 해방' 이 단어들은 그녀 사진을 상징하는 말이다.
그녀는 일본의 일약 스타가 되어버렸다. 일본의 젊은 사진가들은 '좋아하는 사진가'를 조사하는 앙케이트에 그녀의 이름을 적어넣었으며, 이후에도 그녀는 이런 저런 사진공모에서 수상을 거듭했다. 그야말로 인기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히로믹스는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60년대풍 R&B 그룹 '클로버' 를 결성,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방송활동까지 시작했다. 물론 음악성 짙은 그룹은 아니었고 겉모습에나 신경을 쓰는 귀여운 반짝 스타 경향이 다분했지만 그런 모습 역시 일본 소녀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말 그대로 '사진'이 '스타'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녀는 얼마전 24살이 되던 해 일본 사진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키무라 이헤이상을 받게 되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수동으로 찍으면 실패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자동 카메라로 찍었다고 당당히 이야기 한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 사진이 찍힌다고 사진의 비결을 말한다. 그 순수함과 로맨틱 함이 아마도 그녀를 그 자리로 이끌었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진을 통해 스타가 되는 일은 종종 보여지고 있다. 얼마전 월드컵에서 찍힌 사진 한장으로 미스 월드컵으로 낙점. 가수데뷔를 목전에 둔 M양 . D일보에 고무장갑을 낀 사진으로 수배령까지 내려졌던 에피소드. 길거리에서 찍힌 사진이 잡지에 실려 스카웃 되었다는 몇몇 연예인 등, 사진이 점차 대중화 되면서 생기는 재미있는 일화가 아닐까? 언젠가 사진'찍는 것'이 더욱 대중화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제 2의 히로믹스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나이브하다 핀잔 들을지 모르겠지만, 남기고 싶은 젊은 날의 하루를 사진 한 장에 담아 두는 것. 꽤나 낭만적인 일이 아닌가? (웹진 줌인 주인선 기자)
REPORT_2
요즘 신촌이나 강남 등의 번화가에 가면, 분홍색 차양 앞에 줄지어 선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친구나 연인끼리 얼굴을 디밀고 버튼을 누르면 스티커에 찍힌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즉석 스티커 사진기. 유치한 배경에 조악한 색상이지만 낄낄거리며 사진을 찍어대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즐겁기만 하다. 사진기 옆에는 손님들이 기념으로 하나씩 붙여 놓은 스티커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어디에서 처음 만들어졌을까? 물어볼 것도 없이 '일본'이다. 세가에서 처음 만들어진 '프린트 클럽 머신'은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왔는데, 하라주쿠나 신주쿠 같은 동경 중심가에서도 이 기계 앞에 늘어선 수십 미터의 긴 줄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줄의 대부분이 여학생들이라는 사실이다. 남자들끼리는 물론 연인과 함께 온 남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일본에서는 묘한 '사진 찍기 붐'이 일고 있는데, 그 붐의 중심에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자 아이 '히로믹스'가 있다. 히로믹스? 헤어 누드 사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쯤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일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 사진가이다.
히로미 도시카와는 그저 발랄한 성격에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17살 짜리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코니카 빅 미니 35밀리 카메라를 하나 가지고 있어 재미 삼아 자신과 친구들의 일상 생활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적극적이었고, 브래지어와 팬티 바람의 사진도 손쉽게 찍을 수 있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친구들끼리 돌려보며 키득거리든지 여학생들의 속옷 사진을 게재하는 주간지에 사진을 보내는 정도가 될텐데, 그녀는 이 사진들을 95년 3월 캐논이 주최한 '사진 신세기전'에 출품하기로 했다. 36페이지짜리 일반 프린트의 칼라 복사물, [세븐틴 걸 데이즈]. 이 엉성한 아마츄어의 작품은 뜻밖에도 평단과 일반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연말에는 그랑프리를 수상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직접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랑프리 수상 1주일 전에 갑작스런 유명세를 견디지 못해 신경성 위염으로 쓰러져버렸기 때문)
아파서 누워 있는 것도 잠시, 그녀는 다시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돌아와 일본 전역에 '히로믹스 열풍'을 불러일으켜야 했다. 이국적인 60년대 모드 룩의 여인처럼 보이는 그녀의 외모 때문인지, 작품들의 솔직 발랄함 때문인지 사람들은 잡지와 사진집에 실린 그녀의 사진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저명한 예술 잡지 [스튜디오 보이스]와 락 잡지 [락킹 온 재팬]이 그녀에게 새로운 사진을 부탁했고, [상상 속의 연인에게 보내는 사진 연애 편지] 같은 사춘기적인 사진집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애완 고양이, 레코드, 포스터, 꽃, 여학생, 자화상... 어떻게 자동 카메라로 찍은 이런 아마츄어의 작품들이 일본 사진계를 감동시켰을까? [스튜디오 보이스]는 "그녀의 작품은 이론적인 가식에 얽매인 인위적인 사진이 아니다. 바로 사진의 순수성을 지향하고 있다."며 작품의 가치를 말한다. 그 사진들 속에서 17세 여학생의 일상 생활의 상징들을 속속들이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년 전 아라키라는 남성 사진작가가 가부키초의 창녀들과 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과 같이 히로믹스의 사진은 '솔직함'과 '센세이셔널리즘'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발랄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여학생들이 자기 생활의 중요한 악세서리가 된 자동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꾸밈없는 스스로의 모습을 찍는다는 데에서는 사진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나가시마 유리 등 젊은 여성 사진가들의 상당수가 '셀프 누드'에 중심을 둔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데서 잘 드러나듯이, 히로믹스의 작품 역시 남성들에게 '여학생 침실 엿보기'의 쾌감을 주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남자들이 엿보든 말든 히로믹스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녀의 친구들이다. 히로믹스 또래의 여고생들은 히로믹스의 자유분방함을 사랑하고 스스로 히로믹스가 되고 싶어한다. 히로믹스도 그렇지만 그녀들에겐 고급 카메라가 필요없다. 자동 카메라는 물론 간편한 일회용 카메라도 좋다. 즉석 스티커 사진기도 좋다. 자신들의 젊은 때를 뭔가 그럴 듯하게 찍어낼 수만 있다면 '대만족'인 것이다. 후지 필름은 바로 이점에 착안, 찍기는 간편하지만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일회용 흑백 카메라의 시판에 나서 한 달에 20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일약 스타가 되어버린 히로믹스는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60년대풍 R&B 그룹 '클로버'를 만들어 뮤직 비디오와 음반 취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노래는 흐리멍텅하고 겉모습에나 신경을 쓰는 그룹이지만, 그런 모습 자체가 소녀들의 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히로믹스는 자신의 새로운 생활을 기록한 일기를 웹진에 게재하고, 곧 영화에도 손댈 생각이라고 한다.
80년대 후반부터 여성 사진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녀 만화가 많이 등장해왔다. 사진가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 여성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그때부터라고 한다. 그렇게 여학생들이 꿈이나 만화 속에서나 상상해온 일들이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세가의 한 관계자가 말하듯이 그녀들은 "자신들이 많은 친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제2의 히로믹스가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일본은 그런 사소한 꿈들을 문화로, 상품으로 만들 줄 아는 나라다.
REPORT_3
- 일본 현대사진의 경향 -
미시마 야스시(아사히 카메라)
먼저 이 자리에 불러주신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사진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기 소개하는 사진가들은 공통의 개념이나 기준에 따라서 선택된 것도 아니고, 또 활동하는 장소나 표현방법도 서로 다릅니다. 그리고 물론 일본에는 이들 사진가 이외에도 많은 젊은 사진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일본에서는 어떤 사진가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그 하나의 단면을 전하는 것으로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금년 봄, 화제가 되었던 사진에 관한 뉴스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젊은 사진가에게 주는 일본에서 가장 큰 사진상의 하나인 키무라 이헤이木村伊兵衛상 수상자에 관한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의 기사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드디어, 아니면 이제야 겨우, 나가시마 유리에長島有里枝(27)와 니나가와 미카川實花(28), 히로믹스HIROMIX(24)가 일본 사진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키무라 이헤이상을 받게 되었다. 세 사람은 1990년대의 일본의 사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10대, 20대 여성들에 의한 사진」이라고 하는 붐을 만들어낸 중심적인 인물들이다. 세 사람이 공동으로 수상한 것도 그렇지만, HIROMIX는 최연소 수상자이다. 음악잡지나 패션잡지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며, 시대의 풍속현상으로서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들의 수상은 사진계 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걸쳐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컴팩트 카메라로 친구들의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을 어깨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찍는다. 피사체와의 거리는 제로. 90년대, 젊은 여성들에 의한 그런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 「사진 신세기」와「사진 3×3㎡」전 같은 공모전을 통해서 주목받기 시작한 사진가들이다.
그 선두를 달린 것이 93년 공모전에서 수상한 나가시마 유리에였다. 자신을 포함한, 따뜻하면서 애잔한 느낌을 주는 가족들의 누드사진으로 충격을 주었다. 그 후에도 미국에서의 생활을 통해서 작풍의 폭을 넓혀나갔다. 이번 수상 대상인 사진집도 사람과 거리의 체취를 느끼게 해준다.
HIROMIX가 그 뒤를 이었다. 1995년 고등학교 졸업 무렵, 자신의 방이나 친구들을 찍은 사진으로「신세기」의 년간 그랑프리를 받은 뒤로, 음악잡지「락킹 온 저팬」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갔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개방감이 특징이다. 수상 대상인 사진집은 그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니나가와도 공모전에서 몇 차례 수상을 거듭했는데, 자신과 자신의 여동생, 사적인 공간을 선명한 색채로 정착시키고 있다. 수상 대상은 두 권의 사진집으로, 한 권은 여성 뮤지션들을 찍은 사진, 또 한 권은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풍물을 찍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색유리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과 같은 특이한 광선과 색채로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가벼운 현기증 같은 것을 일으키게 만드는 사진이다.
90년대, 카메라는 젊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휴대전화나 '프리쿠라'(스티커사진)와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 될 커뮤니케이션 도구였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어쩌면 깊이가 없는 일상 가운데에서 「지금」,「이곳」에 있는 자기 자신을 몸으로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컴팩트 카메라로 「사(私)사진」을 찍어오고 있는 아라키 노부요시荒木經惟로부터의 영향도 지적되었다.
잡지사 편집부에 들어온 4명의 심사위원의 강평 가운데에서, 사진가인 시노야마 키신篠山紀信은 "질주하고 있어요, 밝아요, 힘이 넘쳐요, 바람구멍을 내고 있어요, 아마, 틀림없이…" 라고 적고 있다. 한편, 후지와라 신야(藤原新也)는 수상자들은 "말하자면 전후의 경제전쟁의(풍요로운) 전쟁고아 같은 존재다(생략), 아니면 그들은 처음부터 외부外部라고 하는 것을 생리적으로 단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무無의 세계로부터 일어서서 나가는 가능성을 거기서 본다." 라고 평하고 있다.
이 기사는 90년대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진표현 붐에 관해서 짧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이 된 3명의 여성사진가가 동시에 큰상을 받게되어 잡지나 TV 등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요즘 젊은 여성들의 사진표현의 경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에 관해서는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상이 주어진 시기가 다소 늦어진 탓으로, 이 상을 계기로 젊은 여성들에 의한 사진 붐이 다시 일어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녀들의 사진표현도 이미 하나의 스타일로서 자리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나 자신에 대한 관심', '가벼움', '자유로움', '사진기술로부터의 해방'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그녀들의 작품에 관해서 짧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나가시마 유리에長島有里枝(Nagashima Yurie)

「Pastime Paradise」, (2000)
1973년 생. 미대 출신. '여자아이들에게는, 예를 들면, 생리할 때처럼 자기가 자기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모르게 되는 때가 있다', '자신과 타자를 사진에 의해서 이어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찍었다. 가족과 자신의 누드가 화제가 되었지만, 지금까지 왜 그렇게 했는가 모를 사진이 있다.'고 말합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유명해진 것이 부담스러워서, 일본을 떠나 캘리포니아의 사진학교에 들어가긴 했으나, 스케이트보드 타는 일에만 열중했다고 합니다. 스케이트보드를 찍은 비디오가 어안렌즈로 찍혀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도 어안렌즈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주변의 광경을 재빨리 찍으면서 그곳에 집요하게 자신의 모습을 짜 넣고 있습니다.
니나가와 미카 川實花(Mika Ninagawa)

「Baby Blue Sky」, (1999)
1972년 생. 아버지는 유명한 연출가로, 연극 일가에서 자랐습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자기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했가고 합니다. 미술학교에서 배우는 데생 등이 고통스러워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려고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서비스판 사진을 컬러카피하는 스피드감과 싸구려 느낌이 나는 색깔이 맘에 들어, 그 특수한 색채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짬이 날 때 팔락팔락 넘겨보지만, 정작 작품이 팔릴 것을 확실하게 계산해서 프린트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일본의 사진학과 여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히로믹스(HIROMIX)

「girls blue」, (1996)
1976년 생. 고교를 졸업하면서 펴낸 사진집으로 신인을 발굴하는 사진 컨테스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래, CD를 내고 모델도 하고, 스스로 광고사진을 찍는 등, 활동무대도 세계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90년대에 가장 유명해진 여성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17세 때부터 찍은 3만여 매의 사진 가운데에서 골랐다고 하는 데뷔 사진집을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수동으로 찍으면 실패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자동 카메라로 찍었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절대 좋은 사진이 찍힌다는 것을, 찍을 때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녀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기술적으로 미숙한 초심자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실은 그녀는 중·고등학교 때 사진부에서 클럽활동을 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의 일상을 아주 자연스럽게 스냅한 사진도 그렇지만, 그녀가 자주 쓰는 '기분'이나 '마음' 같은 말이, 무언가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같은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닐까요?
지금까지 소개한 여성사진가들보다는 조금 나이가 많지만, 지금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몇 사람의 사진가를 소개하겠습니다.
혼마 다카시(Homma Takashi)
「Tokyo Suburbia」, (1998)
1962년 생. 대학 사진학과를 중퇴하고 광고제작회사에 입사했으나 곧 회사를 그만 두고 런던에 가서 잡지 일을 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잡지·광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이 사진집으로 기무라 이헤이木村伊兵衛상을 수상,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교외郊外」가 갖고 있는 쓸쓸한 상실감을 담담하게 찍어감으로써 퍼스펙티브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불가사의한 거리감과 현실감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나이 마사후미 佐內正史(Sanai Masafumi)
「살아가다」, (1997)
1968년 생. 회사에 다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중형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일상적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이미지의 사진들이지만 최초의 단계에서부터 독특한 공간감각과 색채표현을 구사하고 있어서, 마치 사진의 천재가 나타난 것 같은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진가의 개성을 잘 살린 미디어의 힘도 컸을 것입니다.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이몬 후지오 齊門富士男(Fujio Saimon)
「Star Kids」, (1998)
1960년 생. 미국을 시작으로 동구·러시아·인도·중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포트레이트를 찍고 있습니다. 카메라와 사람과의 위치관계와 독특한 색채로 주목되는 그는 광고사진가로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가가 찍은(또 이 사진가의 스타일을 흉내내서 찍은)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의 이미지는 일본인이 갖고 있는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상당히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카기 신고 若木信吾(Shingo Wakagi)
「Takuji」, (1999)
미국에서 사진을 배우고 미국 잡지 등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일본의 잡지광고사진의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진가로서 인기가 많은 것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찍은「타쿠지」라는 시리즈입니다. 가끔씩 시골집에 내려가서 자신의 사진의 원점으로서의 할아버지를 찍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동안 자기자신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뛰어난 사진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냉정하게 계산된 감각으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사진과 문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 사적인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코바야시 키세이 小林紀晴(Kobayashi Kisei)
「Asian Japanese」, (2000)
1968년 생. 아시아를 돌아다니면서, 아시아에 깊이 빠져있는 젊은 일본인들을 르포한 「아시안 저패니즈」로 95년에 데뷔한 그는 사진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각을 솔직하게 나타낸 문장도 대중의 공감을 얻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책이 나온 90년대 후반은 일본의 젊은이들 사이에 아시아나 남미를 여행해서 '자신을 찾는다'는 것이 유행했고, TV 등에서도 그런 주제의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던 때입니다.
지금 그는 소설가로서 문예작품도 발표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키유 小林紀雄(Kobayashi Kiyu)
「Tokyo Omnibus」, (1998)
1968년 생. 지방에서의 신문사 근무를 거쳐, 98년부터 프리렌스 사진가가 되었습니다. 신문기자로서 부임지였던 일본의 한 시골에서 동경으로 올라온 젊은이를 찾아 다큐멘트하고 있습니다. 그 자신 거의 매주 상경해서 번잡한 거리나 자취방 안에서 생활하는 젊은이를 기록한 이 시리즈가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촬영과 동시에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단행본으로 정리한 것이 데뷔작이 되었고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시골에서 동경으로 나와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의 젊은이들의 오래 전부터의 꿈입니다. 지방에 사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서울로 올라가서 성공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호시노 히로미 星野博美(Hoshino Hiromi)
「Hong Kong Flower」, (2000)
1966년 생. 96년 여름부터 반환되기까지 2년 동안, 홍콩에 체재하면서 찍은 사진을 글과 함께 책으로 펴낸 「굴러가는 홍콩에 이끼는 끼지 않는다」가 다큐멘터리 작가·사진가로 평가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바라본, 반환을 전후한 홍콩의 이모저모에 관해서 적은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입니다. "단기 거주자로 체재했던 홍콩에 있을 때보다도, 원래 자신이 속해 있어야 할 일본에서 더 큰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는, 일본에는 무방비한 부분이 있고 그것이 일본의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양성을 거부하는 일이기도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홍콩 플라워'란 조화造花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홍콩의 허구적인 부분, 인위적인 부분을 상징하는 타이틀입니다.
후나오 오사무 船尾修(Funao Osamu)
「UJAMAA」, (2000)
1960년 생. 학생 때부터 등산을 했고, 생물학과를 나와서 포토 저널리스트가 되었습니다. 전통과 발전 사이에 끼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찍고 있습니다.
60∼70년대에 태어난 사진가 층에서 가장 오소독스한 스타일로 작업하고 있는 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사진가들이 사진을 발표할 수 있는 매체가 적어진 것이 현실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진가도 있습니다.
그럼 르포, 포토 다큐멘트적인 의미를 가진 사진 쪽으로 조금 시야를 넓혀보겠습니다.
도도 아라타 百百新(Dodo Arata)
「상해上海식 방식Ways of Shanghai, (94∼99)」,(1999)
1974년 생.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컬러와 흑백사진으로 풍물을 찍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오소독스한 스냅 스타일과 가벼운 비판적인 시선, 유머러스한 순간을 포착하는 등, 사진의 기본적인 기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업을 보여줍니다. 이 사진집에는 그가 중국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본 것들을 등신대의 시선으로 적어나간 문장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노무라 케이코 野村惠子(Nomura Keiko)
「Deep South」, (1997∼1999)
1970년 생. 사진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워크샵 등에 참가해서 사진을 공부했습니다. 아시아적인 것을 테마로 해서 자신도 그 속에 섞여 들어가서 촬영합니다. 이 사진은 오키나와에 살면서 찍은 사진인데, 앞서 소개한 여성사진가들과는 조금 다른, 자기자신이라고 하는 존재를 약간 벗어난 지점에서 사진의 오소독스한 기능을 사용해서 보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모토다 케이조 元田敬三(Keizo Motoda)
「파란 물(Blue Water)」, (2001)
1971년 오오사카 생. 프리랜스 사진가로 대학에도 출강하고 있습니다. 소개하는 것은 최근에 나온 사진집으로, 1996년∼2000년 사이에 도오쿄와 오오사카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일본의 사진사에서 볼 때는 70년대에 유행했던 스트리트 스냅 스타일에 가까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들여대고 느닷없이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거리와의 관계를 포함해서 찍고 있습니다. 도오쿄나 오오사카 같은 특정한 지명과는 관계없는 사진들이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오시나가 마사유키 吉永マサユキ(Yoshinaga Masayuki)
「일본, 비싸군요(Nippon Expensive)」, (1999)
1964년 생. 다양한 직업을 거쳐 95년부터 프리랜스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폭주족이나 노동자들을 정면에서 찍은 포트레이트 등, 사진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전략이 필요한 지금의 일본에서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정면을 향한 사진>을 찍고 있는 그는 잡지·패션·광고의 세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사진가입니다. 소개한 사진집에는 유희와 유머감각이 느껴지지만, 사진 그 자체에서는 일본에서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 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서 찍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습니다.
노무라 사키코 野村佐紀子(Nomura Sakiko)
「벌거벗은 시간(Naked Time)」, (1997)
1967년 생. 오래 동안 아라키 노부요시荒木經惟의 조수를 했습니다. 남성 누드를 일상적인 공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지금은 자립해서 자신의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남성들과의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벌거벗고 있는 남성의 모습을 미묘한 관찰안觀察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과 가까운 곳에서 표현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술가라고 하기보다는 사진가라고 하는 시점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노구치 리카 野口里佳(Noguchi Rika)
「새를 보다(Seeing Birds), (2001)
1971년 생. 미국과 유럽에서 사진을 공부했습니다.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대형카메라로 원경을 찍은 영상이 특징입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형식과 풍경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을 사진으로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모세 도시야 百百俊哉(Momose Toshiya)
「East=West」, (1997)
1968년 생. 미국 맨 끝 부분의 번쩍번쩍 빛나는 듯한 공간과 전원의 광경에 힘을 느낀 그는 대형카메라로 그 느낌을 찍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처럼 대형카메라로 치밀하게 촬영하는 것은 이미 고전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작업을 철저하게 계속하고 있는 사진가라는 점에서 소개했습니다.
오노 히로시 小野博(Ono Hiroshi)
「지구의 선(Line on the Earth)」, (2000)
1971년 생. 미대 조각과를 다니면서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구를 한 개의 선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지구에 있는 다양한 부負의 역사가 일어난 장소가 한 개의 선으로 이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같은 타이틀의 사진전에서는 사진을 전시장 벽에 빙 둘러서, 하나로 이어진 곳처럼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경이 보이지 않는, 연속된 영상에 의해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고, 위기감을 보다 더 현재화顯在化시켜서 지구의 현실을 고도로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사진가를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 될 사람은 이밖에도 많이 있지만,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만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이로 보면 중견에 속하지만, 일본의 사진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사진가들입니다.
스즈키 리사쿠 鈴木理策(Risaku Suzuki)
「Poles of Time」, (1999)
1963년 생. 대형카메라로 찍은 컬러의 조용한 풍경·인물사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에는 일본의 토착신앙과 종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장소로 눈을 돌려 그곳을 향한 여행, 자신의 움직임과 시선의 움직임 등, 시작도 끝도 없는 듯한 사진을 모음으로써 그 장소가 갖고 있는 힘을 보는 사람의 의식 속에 피어오르게 만듭니다. 큰 상인 기무라 이헤이木村伊兵衛상을 받았습니다.
카네무라 오사무 金村修(Osamu Kanemura)
「I can tell」, (2001)
64년 동경 생. 원래는 펑크락의 뮤지션이었는데 사진이라면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사진학교에 들어간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두운 톤의 흑백사진에 의한 도쿄 주변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장소의 영상을 집요하게 찍는 사진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일찍부터 세계 사진계에서도 주목받게 되어 각국 그룹전에 초대되었고, 뉴욕 근대미술관의 그룹전에도 출품했습니다. 작년 일본의 대표적인 사진상의 하나인 도몽 켄土門拳 상을 수상했습니다. 경력이 색달라서 주목받는 부분도 있지만, 사진에 대해서 지극히 온건한 생각을 하고 있는 청년∼중견 사진가의 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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